안녕하세요. Daily_Recording입니다. 어제 취준 생활을 같이 하던 친구와 오랜만에 통화를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았는데요. 취준 때 얘기를 하다 보니까 문뜩 오랜 시간 방치해두고 있던 블로그가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갑자기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제약회사 취업은 확률 싸움이다.
저는 취준 생활을 총 2번 해봤는데요. 첫 취준은 정말 쉽게 끝났어요. 자소서를 쓰는 족족 붙었거든요. 예전에도 말했듯이 그 당시 제가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연봉 4천이었어요. 연봉 4천 주는 회사가 정말 몇 군데 없었거든요. 많아봐야 10개? 15개? 암튼 이렇게 쉽게 취업에 성공하다 보니, 두 번째 취준 생활도 정말 쉬울 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정말. 정말. 어렵더라고요. 처음 취업은 1달 만에 했다면 두 번째 취업은 6개월이 걸렸어요. 저한테는 정말 지옥 같았어요. 당시 가정형편도 좋지 않았고 이런저런 멘탈을 흔들만한 사건들도 많았거든요. 암튼 두 번째 취준 생활이 정말 힘들었는데, 그럼에도 그 상황들을 버틸 수 있게 해 준 친구의 말이 하나 있어서 오늘 소개하려고 해요. 제 인생 모토 중에 하나로 발전된 말이기도 한데요. 취준 멘탈 케어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써보려 합니다. 오늘 주제는 '제약회사 취업은 확률 싸움이다.'입니다.
제가 두 번째 취준 시작하고 한 달쯤 됐나? 계속 서류에서 떨어지니까 너무 이상해서 삼성 다니는 친구한테 전화를 했어요. '야 나 왜 계속 떨어지지? 내가 뭐 부족한가? 스펙 더 쌓아야 하나? 어떻게 생각해? 나한테 뭐 문제 있는 거 같아?' 했더니 친구가 '니 인성이 문제야' 라면서 장난치다가 이어서 이런 말은 해줬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취업하기 쉬운 곳이 삼성이야. 뽑는 사람도 많고 자기 능력에 따라서 SAT만 붙으면 거의 합불이 정해지잖아. 근데 제약회사는 아니야. 1명 뽑는 공고에 200명, 400명도 지원하는 데, 당연히 취업하는 건 어려운 거지 스트레스받지 마셈ㅋㅋㅋ 나도 LG생명과학은 떨어졌는데 삼성은 붙음.'
저는 이 얘기를 듣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그동안 저는 제가 회사의 기준에 맞는 스펙만 갖추면 무조건 서류에 합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게 아니었어요. 스펙을 갖춘 이후로는 확률 싸움이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운이죠. 제가 처음 취업했던 회사를 떠올려 보니 맞는 말이었어요. 저는 표면적으로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사람이었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50대 1도 안 되는 경쟁률이었어요. 회사에서 올린 공고에는 '이화학 분석 및 기기분석 가능자'라고만 적혀있지만, 사실 회사가 정말 원하는 인재는 '적당한 스펙에 퇴사하지 않고 오래 다닐 수 있는 남자'였기 때문이죠. 400명 중에서 여자 지원자 절반을 제외하고 나면 200명 정도가 남고, 그중 적당한 스펙의 지원자와 회사 근처에 사는 지원자를 고르고 고르다 보면 실제 경쟁률은 50대 1도 안 되겠죠.
이걸 깨닫고 나니까 내가 서류 떨어졌다고 좌절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채용 담당자도 아니고 회사 내부 사정을 정확히 아는 사람도 아닌데, 내가 어떻게 회사가 뽑고자 하는 인재와 정확히 같을 수 있겠냐.. '그냥 적당한 스펙 만들어 놓고 그다음은 확률에 맡기자.'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거죠.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는 것은 아니고, 이전 글 '제약회사 취업 준비, 어떻게 시작할까?'에서 말했듯이 최대한 검색을 해서 그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를 파악해보려고 노력해볼 건 다 해보고 확률에 맡기는 거죠.
제약회사 채용도 삼성이나 공무원처럼 공정한 시험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열심히 취업을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무조건적으로 안될 가능성은 존재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취준생 입장에선 어느 정도의 스펙을 만들어놓고, 자소서 열심히 첨삭받으면서 이력서 계속 제출하는 것이 당연한 방법이자 최선의 방법일 수밖에 없죠. 계속 이력서 제출하다 보면 언젠가는 취업에 성공하겠죠.. 동전 던질 때마다 계속 뒷면만 나오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서류 떨어진다고 너무 상심해하지 마세요. 계속 도전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에요.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tud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약회사 취업과 이직, 회사선택의 기준 (경험담) (0) | 2023.03.01 |
---|---|
제약회사 취준시절 들었던 강의 알려드림 (무료강의 편) (0) | 2023.02.12 |
제약회사 취업 준비, 어떻게 시작할까? (2) | 2022.04.06 |
제약회사 취준시절 들었던 강의 알려드림 (유료강의 편) (2) | 2021.12.17 |
완제의약품, 원료의약품 회사 중 어디로 갈래? (0) | 2021.11.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