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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제약회사 취업과 이직, 회사선택의 기준 (경험담)

by mong_guel 2023.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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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Daily_Recording 입니다. 저는 그동안 신입사원으로서 2번, 경력직으로서 1번, 총 3번의 취업과 이직을 경험해 봤습니다. 짧은 경력임에도 이직을 많이 한 편인데요 오늘 주제는 '취업 준비는 언제까지 하면 좋을까?'입니다. 다수의 이직 경험을 통해 느낀 '취업과 이직 그리고 회사선택의 기준'에 대한 생각을 써보려고 합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 글이 취준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취준시절-봤던-식약처
취준시절 봤던 식약처

첫 번째 기준 : 연봉

제가 첫 취업 준비를 시작했을 때 회사를 선택하던 기준은 연봉 4천이었습니다. 제가 휴학을 해서 친구들보다 약 1년 정도 늦게 취준을 시작했는데요. 그때 친한 친구들은 대부분 취업에 성공해서 연봉 4천 이상을 받고 있었습니다. 같이 대학생활하던 놈들이 취업에 다 성공해서 연봉 4천 이상 받고 있다고 하니까, 저도 당연히 연봉 4천 이상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냥 이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한종대녹에 다니는 친구들의 연봉이 약 4천 정도였는데, 한종대녹의 연봉이 4천이라고 하니까 연봉 4천 주는 회사 정도면 괜찮은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암튼 저는 첫 취준 때 연봉 4천 이상 주는 회사에만 서류를 지원했고, 서류합격률 60 % 이상으로 무난히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서류 전형에 합격한 회사들 중에는 '한종대녹' 중 2 곳도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모두 면접에 불참했습니다. 제가 입사를 선택한 회사와 비교해서 연봉이 더 높은 것도 아니었고, 자취생활도 강요되었기 때문에 합격을 하더라도 좋은 선택지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암튼 그때는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돈 아끼는 것이 최고인 줄 알았습니다.

 

 

두 번째 기준 : 사람

하지만 제 선택이 옳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두 달이면 충분했습니다. 잡플래닛 평점 2.6점, 리뷰는 최악. 입사하기 전에는 미처 와닿지 않던 잡플래닛 리뷰들이 입사 일주일 만에 빠르게 와닿기 시작했습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단점은 군대식 기업 문화였습니다. '까라면 까'라는 식의 문화여서 아랫사람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가 전혀 아니었고, 폭언도 잦았습니다. 암튼 저는 이 회사에서 두 달도 채 버티지 못하고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첫 퇴사 이후, 저는 회사를 선택할 때 돈보다는 사람이 먼저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연봉을 조금 낮추더라도 잡플래닛 평점과 리뷰가 괜찮아 보이는 회사들로만 골라 지원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취준 기간도 길어지고, 스트레스 정말 많이 받아서 살도 엄청 빠지고 탈모도 생겼네요.

 

6개월 취준 끝에 두 번째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나름 고민 많이 하고 선택한 회사였는데, 제 바람과는 달리 꼰대문화를 피하진 못했습니다. 첫 번째 취준 때만 해도 뭐든 원하는 대로 될 것 같았고 자신감도 넘쳤었는데, 두 번째 취준 때는 취준기간이 길어져서 그런지 자신감이 바닥을 쳤네요. 주변 친구들이 차 뭐 뽑았다. 여행 어디 갔다 왔다. 하는 얘기도 한몫한 것 같습니다. 암튼 열심히 취준 생활해서 합격한 회사인데, 입사 한 달 만에 첫 회사처럼 오래 다닐만한 회사가 아니란 걸 깨닫고 좀 슬펐었네요. 그래도 뭐 어쩌겠어요. 더 이상의 취준생활은 싫은데. 그냥 꾹 참고 다녀야지.. 꼰대문화에서 벗어나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고, 이 회사에 열심히 적응하고자 했습니다. 회사생활하면서 윗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주변 동기들보다 더 많은 업무를 맡아 소화하려 했고, 보여주기 건 뭐건 2년간은 거의 주 52시간 다 채워서 일한 것 같습니다. 한동안 스트레스 엄청 받을 때는 퇴근 후 술로 버티기도 하면서요. 그렇게 3년, 이 회사에서 경력 3년 정도를 채우고 이직을 결정했습니다.

 

 

세 번째 기준 : 워라밸

국내 제약 업계는 생각보다 GMP 수준이 엉망입니다. 적어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엉망입니다. 제가 너무 이상적으로만 생각했었나 봐요. 제가 경험한 GMP, 그리고 제 주변에서 들려오는 GMP는 제 취준시절 꿈꿔왔던 제약회사의 이미지와는 너무 달랐습니다. 삼바, 셀트를 가서 진짜 수준 높다는 GMP를 경험해 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회사 생활 하면서 영어를 준비하는 게 솔직히 쉽지는 않았고 그냥.. 2~3년 정도 QC 생활하다 보니까 커리어에 대한 욕심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네요. 참 변명 길게 한 것 같은데 경력 3년 정도 채우고 이직하고 싶어진 이유는 워라밸을 챙기고 싶어서입니다. 이때부터 커리어에 대한 욕심은 거의 사라지고, 적당한 연봉에 워라밸만 챙기면서 직장 생활하자로 마인드가 바뀌었네요. 암튼 주변 친구들과 지인들을 통해 워라밸이 괜찮을 것 같은 회사 몇 곳을 추렸고, 몇 번의 노력 끝에 지금의 회사로 이직에 성공했습니다.

 

네 번째 기준 : 위치

이직한 지 벌써 1년 6개월 정도가 됐네요. 지금 회사는 워라밸 좋고 연봉 준수하고 커리어 쌓기에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회사, 두 번째 회사와 다르게 사내문화도 괜찮아서 사람스트레스가 거의 없다는 게 정말 장점이에요. 그런데 요즘 여자친구 직장과의 거리가 멀어서 걱정입니다. 결혼준비를 하면서 보니까 회사 위치가 너무 애매하다고 느껴지네요. 앞선 취업에서 이직 사유였던 연봉과 사람 그리고 워라밸이 아닌 이젠 위치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네요.

 

 

결론

위에 제 얘기를 주절주절 써봤는데요. 오늘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연봉, 커리어, 워라밸 등과 같은 기준은 시간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거예요.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서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해요. 하지만 너무 극단적으로 연봉만을 선택하거나 커리어, 워라밸만을 선택하는 것은 좋지 못해요. 진짜 저처럼 계속 바뀔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진짜 제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취준생 여러분 취업에 성공하잖아요? 취업에 성공했다고 취준생활 끝내지 마세요. 회사 다니면서 최소 6개월간은 서류 지원 계속해보세요. 운 좋으면 더 좋은 회사로 옮길 수도 있고, 또 저처럼 회사에 대한 기준이 바뀌었을 때 대처하기도 정말 좋아요.

 

암튼 오늘도 이 글이 취업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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